닌니쿠 블로그

1일차

드디어... 여행 첫날이다..

원래는 8월에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일이 생겨 한달내내 바쁘게 되어서 7월에 급하게 비행기랑 호텔 예약을 잡아서 떠나게 됬다..

일정을 급하게 잡은 덕분에 여행비가 평소보다 좀 더 깨지긴 했음 ㅠㅠ


날 도쿄까지 대려다 줄 바닐라에어

생각해보니 비행기로 도쿄로 가는 건 오랜만이네.. 일본 체류할 때는 열차나 버스로만 가다보니 비행기로 가는 건 1~2년만이었다. 에어아시아 시절에 탔던 거니 말 다했지.. 

 

.. 여행을 계속 다니면서 느끼는 게 공항 - 호텔 체크인까지 과정을 사진으로 안 남기게 된다는 거.. 데세랄로 일본서 남긴 첫 사진이 호텔 앞 사진이라니 ㅋㅋ

아무튼 이번에 묵게 된 호텔은 아사쿠사에 있는 캡슐호텔

아사쿠사 숙박이 싸다싸다 말은 들었었는데 항상 아사쿠사바시나 다른 곳에 더 쾌적한 숙박이 있어서 이용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은 급하게 준비해서 오다보니 일단 빈방 찾기에 급급해서.. 자리가 남았으면서 그나마 싼 아사쿠사로 오게 되었다.

가격은 학생요금으로 1700? 매우 싸다.

 

도착해서 지인좀 만나고 길거리로 나가보니 자정이 넘었다.. 밤비행기가 안좋은 것이 공항에 떨어지고 나서 뭘 할 시간이 없음 ㅠㅠ...

 

일단 그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본토 라멘에 아주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아무 체인점(じん)에 들어가서 라멘을 섭취해준다.

저 챠한도 오랜만 ㅠㅠ..

 

2일차

 

다음날 7. 캡슐 내부는 처렇게 생겼다. 흔히 생각하는 플라스틱 캡슐이 아니고 여기는 좀 연식이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시멘트벽으로 구분한 캡슐이였음.

 

복도사, .. 일단 깔끔해 보이긴 하는데.. 그리고 캡슐호텔이다 보니 개인 프라이버시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 도미터리 같은 곳은 안 된다는 사람은 못 묵겠지만 나같이 싸기만 하다면 왠만한 곳에서 잘 수 있으면 여기도 나쁘진 않은 듯..


여행을 본격적으로 스타트! 아사쿠사도 큰 거리 주변은 깔끔하다.

 

일단 일본에는 아침 일찍 딱히 열어있는 관광지가 없기에 새벽부터 돌아가는 츠키지 시장에 가기로한다.

 

원래는 八千代라고 아지후라이(전갱이튀김?)을 먹으러 가려고 맛집을 정해뒀었는데 주소를 잘못 적어 갔었나보다... 결국 가게를 못 찾고 길거리에 보이는 흔한 돈부리집에 들어감

 

* 참고로 츠키지시장서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가게는 엄청 많은데 ㅋㅋ 그중에 추천할만한 가게 15선을 정리해 둔 사이트가 있으니 참조

(http://www.timeout.jp/ja/tokyo/feature/8327)

 



마구로는 필수고 왠지 이쿠라가 먹고 싶어서 시킨 마구로이쿠라돈

첫 끼니부터 너무 호화롭게 먹는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ㅋㅋ 여행이니 뭐..

미소시루를 별도로 시켰더니 학생은 무료라 적혀 있길래 100엔인가 돌려받음! 일본어를 읽을 줄 알면 이렇게 필요 없이 나가는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_-;;

 


츠키지 시장의 발 3륜차!!

실은 츠키지시장에 온 게 처음은 아닌데 저번에 왔을 때는 북적거리는 시장에 케리어를 끌고 와서 거치적거리다 보니 제대로 구경을 못했지만.. 이번에는 장비를 가볍게 하고 왔기에 복잡한 골목들을 잘 둘러 볼 수 있었음 ㅋㅋ

 

왠 마구로 머리가 길가에;;


사진을 몇 년 찍다보니 길가다가 빛이 이렇게 들어오네?? 이구도면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찍어보면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핀이 어중간한 게 아쉽긴 하지만 내 맘에 꼭 드는 사진이 찍혀서 만족 ㅋㅋ

송이버섯(松茸)이라고 써져있음.. 그러고 보니 버섯을 한자로 茸라고 썼구나..

 


아까 지나갔던 골목으로 다시 들어가니.... ?? 머리가 하나 더 늘었다??

 

옆을 보니 한창 마구로 해체작업이 진행 중

보통 이런 건 새벽 일찍 생선 경매 때 오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든데 경매장 밖 가게에서 그날 낙찰 받은 생선들을 판매를 하기위해 손질하는 것을 라이브로 보여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늦게 와 생선들을 보지 못했더라도 슬퍼하지 말고 주변 가게들을 살펴보자! 이렇게 귀한 구경이 가능함 ㅋㅋ

 


사몬.. 소금에 절인 정도에 따라 나누어 팔고 있는데, 확실히 싸고 신선하다.. 이렇게 구경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몇 개 사가라는데 여행 중이라 말하니 우리 집 생선은 신선해서 2일정도 들고 다녀도 멀쩡하다네 -_-;;; 나 일주일은 계속 있어야 할텐데..아니 그보다 이 여름날씨에 생선이 2일이나 버틸 수 있긴 한가?? 

 


가이드북에 잔뜩 소개되어 있는 초밥집들.. 매번 붐비기 때문에 가본적은 없다.

여기 말고도 찾아보면 시장 외각에도 가게들이 많기 때문에 붐비는 가게를 꼭 찾아갈 필요는 없다.

 


갑자기 장소를 워프!

츠키지는 솔직히 아침 먹으러 갔고 ㅋㅋ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관광하러 돌아댕김

먼저 들릴 곳은 세이부선 上井草(카미이구사)역 주변에 있는 치히로 미술관 도쿄

이 주변에 볼 곳이 미술관 하나이기 때문에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미술관 광고판..

 


나가노의 아즈미노에 있는 치히로 미술관에는 가봤었는데 도쿄에 있는 곳은 이번이 처음

그 넓은 아즈미노에 있던 거대한 미술관과는 다르게 도쿄는 아담한 분위기..

 

이런... 저번에 아즈미노서 봤던 전시전이 이번엔 도쿄에서 하는중 ㅠㅠ... 또 보게 되었다..

뭐 그때는 일본어를 몰라서 그림들만 보고 왔었지만 이제는 읽을 수 있으니 그때랑은 또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겠지.. 라는 희망을 가지고 입장

 



작가 아틀리에를 그대로 재현한 방과 박물관 내 정원

치히로 미술 기본적인 전시관 외에도 아이들 놀이방이나 동화도서관 카페 기념품샵들을 잘 구성해둬서 관람하다 좀 치지면 느긋하게 쉬면서 힐링이 가능해서 정말 좋아하는 미술관이다 ㅎㅎ

 


느긋하게 보다보니 벌써 점심시간

다음 목적지인 에도도쿄타테모노관에 가기위해 花小金井(하나코가네이)역으로.

이런 분위기 사진 좋다~

 


역 주변서 점심 먹을 가게를 집어뒀었는데 비정규 휴일에 망한 곳도 있고 예비로 찾아두었던 밥집 모두 문이 닫혀있었다..

이번 여행은 초장부터 왜 이럴까 ㅠㅠ..

 

자포자기로 공원 가는 길에 있던 가게에 들어감

 


평범한 가정식을 파는 가게였다..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었더니 주인 할머니가 지금은 고등어가 좋아 하면서 정해주신 고등어구이정식.

갓 구운 고등어와 반찬으로 생오이와 미소시루.. 정갈한 차림세가 맘에 들었는데 맛도 평균 이상 ㅎㅎ

그러고 보니 일본은 생오이에 마요네즈를 걸쳐 먹는다.. 할머니가 마요네즈 줄까? 라고 했는걸 바로 거절함 ㅠㅠ... 난 별로 좋지 않은 조합이라고 생각함..

 

밥먹다보니 주인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주신다.

오늘 덥지? 얼음물 꺼내 줄테니 마셔, 여기 젊은이가 오는 경운 드문데 00대학(근처에 있는 대학)다니니?”

아니요 ㅋㅋ 여행 중인데 에도도쿄공원 가려고 왔어요

그럼 어디서 왔어?” “한국요” “뭐야 ㅋㅋ 한국인 이였어?? 일본어 잘하네!”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예전에 일본에 유학 왔었던 이야기도 나오고.. 이  한창 세월호 때문에 뉴스가 시끄러웠기 때문에 세월호 이야기도 오고갔다.. 학생들 불쌍하네.. 박대통령도 고생이야..

수다 떠는 중간에 일하다 밥 먹으러 온 손님아저씨도 와서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고... 수다만 한 시간 넘게 떨어버렸다 ㅋㅋ

만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다음에도 또 오면 서비스로 밥 잔뜩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공원 입장할인권(!!)과 자기 간식인데 너 먹으라며 오니기리를 몇 개 챙겨주시고.. 감동ㅠㅠ.. 가게를 나서는데.. .. 이렇게 현지인하고 이야기 하는게 여행의 묘미지 ㅋㅋ 라는 생각이 팟 들었음!

 


그렇게 에도도쿄박물관에 도착

여기 박물관은 예~전에 들린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지브리의 입체건조물전을 하고 있어서 다시 들려봤다


코쿠리코나 토토로 포뇨등에 나왔던 건축물들을 축소스케일로 재현한 전시품도 있었고 여러 원화들 그리고 신작영화 추억의 마니에 나왔던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지브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볼만한 전시전.. 141214일까지니 아직 하고 있다.

지브리전은 내부촬영이 불가능하므로 사진은 없음

 

여름에 목조건물은 정말 시원한 듯~ 바람 솔솔.. 밖 풍경도 좋고..

나가기 싫더라.

 



박물관 컨셉이 에도시대뿐만 아니라 부모님뻘들 추억을 불러오자.. 이런 컨셉이기에 굴렁쇠에 지금은 도쿄서 보기 힘든 노면전차도 있고

 



펌프 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본다.. 작동도 되길래 뽑아 올려봄... 시원한 물이 그냥 ㅋㅋ

 



레트로한 물건들 잔뜩 이다~

 

박물관은 예전 초가집부터 쇼와시대 건축물까지 두루두루 있으나.. 예전에 다 둘러봤기에 그나마 근대 건축물들만 후딱 봄... 사실 아까 음식점서 수다 떨다가 시간이 다가버려서 폐관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 ㅠㅠ..

 



거리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건물이 바로 銭湯 즉 공중목욕탕

센과 치히로에 나왔던 油屋목욕탕건물?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함



옛날 센토 방식 그대로 재연되어있는데 목욕탕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카운터가 남탕과 여탕을 가르는 칸막이의 한 가운데에 있고 그 칸막이 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달려있다 ㅋㅋ

 


일본 욕탕에 꼭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목욕탕별로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건 후지산 아닐까 ㅎㅎ



지금은 비싼 료칸 목욕탕이 아닌 이상 보기 힘든 나무바가지


최근 대중목욕탕들은(특히 오사카) 케로린이라고 적혀있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많이 쓴다.



목욕탕 마루 퀼리티..

마루에 이런 정원이 있던 목욕탕은 몇 군데나 되었을까 -_-;;

 


목욕 요금은 5살 이하가 66~11살이 1212살 이상이 15!! 진짜 싸다!!

물론 쇼와28년 기준이니 1953년도 기준이다;;

재미있는 점이 婦人髪洗料가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여성분들이 머리감는데 별도의 요금을 내었다는 것!

예전에는 기름으로 머리를 정돈하다보니 머리를 감을 때 나온 이 기름들이 욕탕 청소를 힘들게 하다 보니 별도로 붙게 된 요금이라고 한다.출처 : http://chiebukuro.travel.yahoo.co.jp/detail/1224718887.html)

재미있네 ㅋㅋ



에도박물관이 볼껀 많아서 좋은데..

폐관이 동절기에는 4시 반으로 빠르므로... 넉넉하게 볼꺼면 빨리 가시길 ㅜㅠ..

근데 나왔는데 JR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엉.. 박물관서 나와서 우회전해서 쭉 올라가면 나오는 큰 길에 버스들이 자주 다니니 박물관 앞서 버스를 타기보단 좀 걸어서 자주 오는 버스를 타는 편이 훨씬 나음

 


이길 쭉 따라가면 된다.

뭔가 산책하기 좋은 길...

 

지인들 만나서 저녁하고 술먹는 거로 모자라서 숙소에서 또 마심 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후회를 하게 되는데..

Posted by 닌니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