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니쿠 블로그

때는 나가노에 교환학생으로 가있던 14년 2월초

슬슬 한국에 돌아갈 시기가 되어서 마지막 스퍼트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던 시점이였음

오늘은 온천이나 가볼까 하고 주변에 유명한 온천들을 찾던 중 눈에 띄던 이곳, 바로 시부온천(渋温泉)이였다.


 

예전 대한항공 CF, 시부온천(정확히는 시부온천 주변에 있는 지고쿠다니)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들 메인으로 잡았는데 이 영상이 그만 필자의 스위치를 올려버렸다.

안그래도 온천덕후인데 설경과 함께 원숭이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온천이라니!! 이건 꼭 가야해 헉헉

그렇게 과감히 당일치기 일정을 새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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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부온천에 가기 위해서는 전차를 이용해 유다나카(湯田中)역까지 갈 필요가 있다.

유다나카역까지는 JR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므로 나가노(長野)역에서 사철인 나가노전철(長野電鉄)을 이용해 유다나카 역까지 가야한다.

나가노 전철의 시간표는 여기(http://www.nagaden-net.co.jp/webstation/pdf/timetable_120401.pdf)를 참조.(2014년 4월 1일 기준 시간표)

나가노전철은 각역 정차하는 보통열차와 나가노부터 곤도우(権堂), 스자카(須坂), 오부세(小布施), 신슈나가노(信州中野), 유다나카만을 정차하는 특급열차가 존재하는데, 매우 특이한 것이 특급열차에 타려면 나가노-유다나카 기준 1,160엔의 운임과 100엔의 특급 추가금을 내면 된다는 것이다.


좌측이 보통열차 우측이 특급 스노몽키(2100系「スノーモンキー」)

보통열차로 가면 환승없이 직통으로 갈 경우 70분이 소요되고, 특급으로 가면 45~50분정도가 소요된다.

겨우 100엔만 내면 똥차가 아닌 삐까뻔쩍한 새차에 편히 앉아서 빨리 갈 수 있으므로 유다나카에 갈 경우 특급을 안탈 이유가 없음..

※ 철덕을 위한 정보라고 하긴 뭐한데 특정 시간대의 특급은 구형인 1000계 유케무리(1000系けむり」)로 운영되고 있다고 함 구형이나 신형이나 특이한 열차니 혹시라도 사진을 찍고 싶은 분은 시간표를 잘 보면서 일정을 맞추시길..
















특급 첫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나가노-유다나카의 특급 승차권

자동개찰 그런거 이런 시골엔 없습니다. 전부 수작업으로 승하차 도장 쾅쾅임 ^^


종점 유다나카에 도착!

이날 날씨가 매우 좋아서 열차 뒤에 북알프스가 선명하게 잘 보일정도였음


사진을 못찍었는데 먼저 역사를 나가자 마자 우측을보면 여행의 기본 '가이드 찌라시'가 있습니다.

일어도 있고 영어도 있으니 그나마 편한 언어를 선택해서 챙겨두시면 됩니둥

여러 가이드지 중에서 꼭 챙기셔야 할 것이 바로 이 종이입니다.


(클릭시 원본사이즈 pdf파일은 여기 : http://www.onsen-portal.jp/sozoro/map/onmap031.pdf)

유다나카역 주변에는 유다나카 온천 뿐만이 아니라 여러 온천들이 포집해 있습니둥

빨간원 유다나카온천(湯田中温泉), 노란원 안다이온천(安代温泉), 파란원 시부온천(渋温泉), 보라원 지고쿠다니온천(地獄谷温泉)

이 가이드가 좋은점이 유다나카 지역의 거의 모든 온천을 표시해 두었고 온천의 정원(定員)이나 당일치기 온천(日帰り温泉), 노천온천(露天風呂)의 유무까지도 표시해둬서 온천욕을 하실분은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되시겠습니다.


웰컴 유다나카온천..


좀 걸어가다 보니 나온 유다나카온천수의 원천지


펌프로 물을 지하에서 퍼 올리고 있던데 원천이 지상에 나오자마자 엄청난 양의 김이 올라오는거로 봐서 뜨겁긴 한듯..


유다나카 온천거리의 풍경

유다나카온천은 이쁘게 조성된 온천거리와는 거리가 멀고 그저 료칸 온천들만 오목조목 모여있는 곳이라 볼거리가 상당히 부족하다.

그나마 난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돌아댕기니 지루하진 않은데 단순 관광을 위해 온 분들이면 유다나카온천은 매우 지루하지 않을수가 없다..

나중에 사진이 있겠지만 시부온천쪽이 훨씬 잘 꾸며져있으니 유다나카 관광은 과감히 스킵하고 바로 시부로 가도 괜찮을 듯..


유다나카의 전경. 진짜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시야거리가 너무 좋았던 날

저기 건너 북알프스의 위엄이 보인다;;


누가 산골짜기 나가노현 아니랄까봐 동네가 산에 있다보니 골목마다 높이차이가 장난이 아니다.


지나가다가 흔히 보이는게 아시유(足湯) 족탕이다.

걸어다니다 좀 힘들어질 때 족욕을 잠깐 하면서 쉬면 피로가 싹 풀리면서 맘이 편안해지는데 이게 온천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ㅋㅋ

근데 여기 원천 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한겨울에 물이 얼마나 뜨겁겠어 하고 발을 바로 넣었다가 데여서 고생함... 거의 40~50도는 되는듯

족탕 옆에 있던 신사

뭔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듯 한데 외관은 그냥 흔해 빠진 신사였기에 사진만 찍고 갈길 떠남 ^^



안다이온천에 도착

슬슬 온천거리의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조금 걸으니 금방 시부온천에 도착했다.

료칸간판들도 보이고 밥집도 보이고 료칸거리 느낌이 점점 들어가고


가던 중 눈 앞에 나타난 한 료칸 카나구야(金具屋)

뭔가 제대로 일본풍이다.. 알고보니 이 료칸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던 온천의 모티브라는데


뭔가 이사진들 보니 그럴듯 하긴 하네.. 근데 예전에 도쿄 기치조지 갔을 때 들렸던 에도도쿄박물관에서는 박물관에 있는 목욕탕이 센과치히로 모티브라고 하던데... 어디가 맞는거지??.. 기치조지 주변이 지브리박물관도 있고 더 그럴듯 한데 ㅋ


길가다 발견한 무인 온천계란가판대

'천연온천에서 만들어진 온천달걀입니다. 하나에 50엔에 판매중입니다. 요금은 바구니의 안에 부탁드립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죠 가격도 50엔으로 얼마 안하니 하나 사먹습니다.

근데 표지판의 조그마한 글씨만 읽는다고 제일 중요한 문구를 못읽었음 '반숙(半熟)'

위에 영어로 Soft boiled라고도 써져 있구만 ㅜㅠ...

당근 완숙이겠지 하고 팍 깨버렸더니 터ㅋ짐ㅋ

조금 흘리긴 했지만 사진만큼은 건짐 ^^7 맛을 꿀맛이였습니둥




필자가 이번 당일치기에 이용한 코스는 도보로 유다나카 - 안다이 - 시부, 버스로 시부 - 지고쿠다니 - 시부, 다시 도보로 시부 - 안다이 유다나카로 돌아오는 코스


사람들이 들어가는 온천들이나 료칸들은 유다나카, 안다이, 시부온천에 있고 원숭이들이 들어가는 온천은 보라원의 지고구다니에 위치해 있는데..

원숭이 보려고 지고쿠다니까지 가는 길이 급경사에 빙판길이라 동절기에는 폐쇠가 될 정도로 매우 위험한 곳이므로 도보로 가기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스노우몽키홀리데이관광버스티켓(スノーモンキーホリデー観にバスチケット)이라는 매우 좋은 티켓이 있는데, 유다나카 or 시부온천에서 지고쿠다니까지 왕복 버스 + 지고쿠다니 입장권을 하나로 묶어서 파는 티켓으로 가격은 유다나카발 티켓은 1700엔, 시부온천발 티켓은 1500엔정도, 입장권 500엔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가격은 아닌 듯 합니둥





아직 작성중 ^^



Posted by 닌니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