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니쿠 블로그


시모키타자와(下北沢)역에 도착!!



보통 도쿄 여행만 다닌다면 생소한 지명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신주쿠 시부야랑 가까운 곳이다.


다만 관광명소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 관광객이 올 일은 없는 곳..


하지만 도심하고 가깝고 교통이 좋다는 특징 때문인지 여러 편의시설들이나 상권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로컬 주민들에게는 모이기 참 좋은 곳이다.


사람들도 하나 둘 모이고 어쩌다보니 음악쪽 종사자들도 모이게 되어서인지 공연장도 생기고 음반숍이나 연습실들이 들어서더니


몇몇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세상으로 첫 발을 딛는 곳이 되어버린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パスピエ)가 이 동네서 데뷔했고


자기 색깔이 뚜렷한 동네라고 주변서 들어왔기에


관심이 생겨 시모키타자와 부라부라(산책)을 하게 되었다.




시모키타자와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다름아닌 회전스시집!


간소스시(원조스시) 시모키타자와점 (타베로그 : http://tabelog.com/tokyo/A1318/A131802/13001384/)


여기를 들리게 된 이유는 앞서 말했던 시모키타자와서 활동하던 내가 좋아하던 밴드가


이동네서 언더생활을 하면서 자주 들렸던 가게이기 때문이다 ㅎ..


밴드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들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여기 가게의 사바스시(고등어초밥)이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하는데


체인점의 사바스시가 맛있어봤자 얼마나 더 맛있겠냐고 -_-;;; 의심이 들었다.



사-몬


기름기가 좀 적어보인다.



기다리던 사바스시


뭐 가츠오 사몬 사바 등등 골고루 시켰는데 사진에 남아있는건 사몬하고 사바 뿐이네 ㅋㅋ



필자는 스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스시집 알바도 했지만... 정말 비릿내에 약하다..


그러다보니 스시 중 비릿내나기 쉬운 생선 TOP3에 드는 사바는 내 기피대상이였는데


이집 사바는 다르다!


비릿내가 거의 없는 정도고 다 먹고나서 입에 남는 찝찝한 끝맛도 덜하다


사바가 맛있게 느껴진건 처음이야 ㅋㅋ 밴드멤버들이 강추한 이유가 있었다.


음.. 대신 다른 집에 비해 좀 네타가 짠 느낌이였는데 이게 비릿내를 잡는 키 포인트가 아니였나 싶기도 하다 ㅎㅎ



여행이 끝나서도 스시먹다보면 이집 사바스시가 생각날 때가 있다...



배도 채웠으니 시모키타자와 부라부라를 시작해봅시다.


다음 포인트는 음반숍 '디스크 유니온'



빨간 원 그려둔 곳이 위치


밴드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가 지도에서 보이다 싶이 다른 동네보다 유난히 좁은 구역에 음반숍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것 같다.



가게 실내사진 찍는걸 까먹었는데 들어가서 좀 놀란게


일반 동네 음반점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다..


신작 음반들은 별로 안 진열되어 있고 지금은 구하기 힘든 옛 음반들이 잔뜩...


그리고 무엇보다 가게의 거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레코드판들 ㅋㅋㅋ


낮부터 사람들이 각자 진열대 한구석을 차지하고 열심히 레코드판을 뒤적거리는 모습들.. 참 특이한 곳이며 동네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도 동참해서 음반을 좀 뒤적거리다 산책을 해야한다는 본 목적을 떠올려 후딱 나옴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흔히 동네에 있는 소규모 아케이드 거리 같으면서도 무언가 특별한 느낌이 난다..



가게들이 좁은 구역에 옹기종기 붙어있는데 가게들 하나하나가 개성넘친다.


분위기가 범상치 않은 신발수선집에



거리 한가운데 있는 낫토공방? -_-;;



그리고 그 앞에있던 낫토자판기!!!


쌀자판기, 피자 자판기.. 등등 일본서 본 특이한 자판기 리스트에 하나가 더 추가됬다...



그 외에도 유난히 악기점들도 많았다..




조금만 외각으로 나가면 바로 주거지가 나온다..


좁은 구역에 상권이 다닥다닥 개발되어 있는 꼴 ㅎ



걷고걸어 지도의 파란원이 위치한 '下北沢GARAGE'공연장까지 왔다.


많은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세상에 드러나 유명해 질 날만 기다리며 여기서 공연을 하는 발판이 되는 곳


내가 좋아하는 밴드도 여기서 자주 공연했다고 한다.



막상 현장에 가보면 ????


공연장은 없고 카페?? 식당?? 썰렁한 가게 입구만이 존재한다..


건물 1층은 Daddy's라고 카페겸 식당이 운영중



GARAGE 공연장은 이 지하이다.


간판하나 없이 저모양 ㅋㅋㅋ


'공연장입니다' 라는 표시 하나 없으니 내가 잘못 찾아온줄 알고 이 주변을 계속 기웃거렸는데


입구 주변에 사람들이 몇명 모여있는 걸 보고 이 지하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날도 공연이 있었는지 공연 전 미리 온 사람들끼리 공연 관련해서 수다를 떨고 있던데


내가 주변서 기웃거리니 나도 밴드 팬인줄 알고 인사를 걸길래 얼떨결에 받아줬다 ㅋㅋ


미안 난 팬이 아니고 지나가던 관광객이야..




시모키타자와 산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일정이 있으므로 시부야로 뿅



시부야에 온 이유 중 하나


토토시구레(ととしぐれ) 시부야점을 오기 위해서




사실 아까 스시를 먹어서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이쿠라동(연어알덮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지인들에게 묻고물어 찾아간 가게


런치시간 끝나기 몇 분 전에 들어가서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이쿠라의 압도적인 엄청난 양에 감동 ㅠㅠ


여기는 따로 포스팅 할 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별도의 포스트서 다룰 예정 ㅎㅎ.



슬슬 저녁이 되어서 라이브 갈 시간이 되어 도쿄 거주민께 미리 보내두었던 라이브 티켓을 수령



첫 도쿄 무도관 입성!


이정도로 큰 규모의 라이브는 처음이라 엄청 기대되었다 ㅋㅋ


라이브 내용도 너무 좋았는데


3시간 넘게 시간가는지 모르고 계속 서있었더니 체력이 떨어지고 발바닥이 박살이 나서 이 이후로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네영..


라이브 후기는 별도의 포스트로 ㅎㅎ



라이브 끝나니 10시가 거의 다되가는데 밥 먹을 곳이 마땅히 안보여 좋아하는 츠케멘 집을 찾아갔다.


원래는 롯폰기점을 자주 가는데 마감이 좀 빨라서 심야 3시까지 하는 하라주쿠점 'Afuri'로

(타베로그 : http://tabelog.com/tokyo/A1306/A130601/13095244/)




매번 같은 메뉴다 카라츠유 츠케멘(辛露つけ麺)


히로시마식 스타일의 매콤 짭짤 달달 츠케멘 소스가 일품이다.



거기다 두껍게 썬 지방이 붙어있는 돼지고기에 계란, 파, 김 풍푸한 토핑에 매콤한 맛을 더할 고춧가루가 면 위에 올려져있다.


매운거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딱 너무 잘 맞는 음식


츠케멘 좋아한다면 도쿄들릴 때 꼭 한번 가기를 추천하는 곳


하라주쿠, 시부야점 외에도 에비스, 나카메구로, 아자부쿠반, 산겐자야, 요코하마에 체인이 있으니 편한 곳으로 가보길





이 이후에 사진이 없다... 밥먹고 신주쿠로 가서 일좀 보니 1시쯤?


다음날 아침 9시 출국이라 호텔가서 자기도 애매하니 망가킷사(만화카페)가서 룸을 빌려서 잠깐 눈만 붙이다 나옵니다.


출국 전날정도는 몸을 막 굴려고 괜찮 ㅎ




아침에 일어나서 도쿄 치카라 메시에서 치즈 규동으로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출국을 위해 신주쿠역서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NEX 열차를 타러 ㄱㄱ..


도쿄에 들어올 때 NEX 왕복패스를 샀으므로 그 패스를 이용해 티켓을 발급


밥먹고 느긋하게 신주쿠역으로 들어왔는데... NEX타는 플렛홈이 엄청멀다!!


헉 시간 간당간당한데 망하는거 아닌가?? 하면서 플렛홈으로 올라온 순간


NEX는 눈 앞에서 사라짐;;;;


헐......


이러다 비행기 놓치는거 아닌가 매우 똥줄이 탔지만


어찌어찌 찾아보니 야마노테선으로 닛포리 까지 가서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타면 어찌어찌 탑승수속 마감 전에 카운터에는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부서진 멘탈을 줏어담고 닛포리로 ㄱㄱ


NEX 티켓이 있으면서도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2500엔이나 하는 거금을 눈물을 흘리며 지불하고 어찌어찌 나리타 공항까지 도착해서 무사히 체크인..


진짜 여행 마지막이 왜 이모양이지;;;




그렇게 무사히 귀국..


비행기에서 이륙하기도 전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완전 뻗었는데


일어나니깐 한국서 착륙준비중이였음..


2시간짜리 기절;;;

Posted by 닌니쿠